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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재택치료시 응급상황, 슬기로운 대처법

2,308 2021.12.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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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재택치료시 응급상황, 슬기로운 대처법

- 재택치료중 악화로 사망사례 발생도... 의협 긴급 전문가 좌담회 개최 

-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재택치료 정착 필요... 행정력 지원 대폭 보강돼야

- 각 직역이 유기적으로 협업 소통하며 원활한 백업체계 구축 절실

 

재택치료 시행 초기인 지난 10월,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가 미흡한 응급대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재택치료에 있어 상태 악화에 따른 응급상황의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사례였다.

 

이처럼 재택치료 대상자 중 급격한 상태 악화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해지고 있다. 재택 치료자가 급증하면서 의원급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곧 의원급 재택치료의 실행 또한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29일 오후1시 재택치료 현장 및 응급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먼저, 서울특별시 재택치료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현재 재택치료 의원급 확대 시행 여부에 대해 “앞으로 확진자 급증과 변이바이러스 출현에 있어, 병원급 의료기관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환자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미온적인 지자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울형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중수본과 지자체 등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 서울시 의사들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시행에 앞서 준비과정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 단장은 “이송시스템 등 1차와 2차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동네의원과 병원의 백업시스템만 잘 갖춘다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지역감염이 만연된 상태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이 중심돼야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이 지자체 및 보건소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재택환자의 응급상황 발생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병상이 배정되기를 기다리면서 환자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지치고 허탈했다”고 토로하면서, “쏟아지는 확진자를 전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가 필수적이다. 보건소에서의 행정적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재택치료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환자 분류 등 관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그간 여러 가지 대책 중에 응급의료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재택환자의 응급실 이송이 막혀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의료진들의 숙제다. 관련한 행정지원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응급의료체계는 지금 완전히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부담을 더 가중시켜선 안되고, 의원급과 병원급의 각각 기능에 맞게 적극적인 치료방법들을 동원해서 상태악화를 예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된 모든 환자를 연계 받는 전담병원이자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상황에 대해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수는 증가하지만 중증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의원급 재택치료는 좋은 방안이다. 재택환자의 응급상황시 의뢰하고 회송하는 연계체계와 배후조치, 안전장치 등이 선결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늘 당장의 상황이 아닌 2주 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재택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동네의원부터 대형병원까지 종합적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하면서, 각 직역들이 적극 협력해 환자의 생명을 살릴 방법을 강구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의료 자원의 한계점에 도달한 현 상태를 재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 자원들을 동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위기 상황은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하나의 제도와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진 각각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조화롭게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의협 법제 부회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관리 운영단장, 우선옥 서초구 보건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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